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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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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늘찬양하는삶 작성일23-12-04 12:05 조회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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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려운 복 ♡

아버지,
어려움 속에서 눈물짓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요.
헤어날 수 없는 가난의 늪에 빠져
연명하는 일조차 벅찬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요.
하루 하루 질병의 고통과 싸우며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요.
지금 저는 감사하게도,
이 모든 불행과 상관 없이 살고 있습니다.

제게는 이 복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고통에 짓눌려 사는 그들보다 나은 무엇이
제게는 없습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니
두려움이 저를 엄습합니다.

자격도 없이 받은, 분에 넘치는 복이 두렵습니다.
남에게 없는 복이 제게는 있는 것이 두렵습니다.
제 복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습니다.

아버지,
이 복을 붙들고 두려움에 떠느니
이 복을 나누며 기쁘게 살겠습니다.
제게 주신 복이 실은 저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제게 맡겨진 것임을 깨달아
제 창고를 열게 하소서.
제 마음을 열게 하소서.
제 집을 열게 하소서.
제 삶을 열게 하소서.
저를 다스리시어 두려움 없는
참된 복을 누리게 하소서.
- 김영봉 목사 -

찬송가해설 증보판을 쓰면서 며칠전 514장 ‘먼동 튼다 일어나라’를 작사한
오병학 목사에 대하여 다시금 살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작사자는 총회신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은성교회를 4년간 봉직하며, ‘마음의 길’, ‘나사렛 예수’ 등을 저술하고 21세기 한국교회 음악연구협회 연구위원, 한국기독교문인협회 시분과 회원, 현재 푸른 성서연구회를 인도하고 있는 오병학(1938~2005)목사가 이사야 6장 8절 말씀을 배경으로 1997년 작사하였다.
오병학 목사는 전남 화순 출생으로 총회신학교 졸업 후 극동방송에서 5년간의 설교 진행과, 크리스챤 신문사 정규예배를 5년간 인도했으며 푸른 성서 모임을 25년간 인도하였다. 저서로는 한국인이 최초로 쓴 입체적 전기 『예수』와 산상수훈을 대화법으로 풀이하여 엮은『예수 병법』, 청소년을 위한 『신앙위인 전기전집』등 60여 권의 신앙 서적이 있다.

그는 특별히 기독교 수도원 운동에 깊은 관심이 있었다. 1970년대 중반에 서울 은성교회 엄두섭 목사님의 권유로 서울로 올라와 은성교회 전도사로 사역하며, 은성수도원의 수도원 운동을 동역하였다. 그 무렵, 크리스챤 신문사의 강정규 주간의 추천으로 크리스챤 신문에 수년간 성경 묵상 칼럼을 연재하였고, 그 연재물을 묶어서 그의 첫 저서 ‘마음의 길’과, ‘그리스도의 신앙처럼’을 출간함으로써 집필활동을 시작하였다.

나 역시 오병학 목사의 연재칼럼을 오랫동안 스크랩하여 모아 두었다. 오 목사의 글은 언제나 맑고 깨끗하다. 그는 오직 하나님과 동행하고자 처절할 정도로 몸부림치며 노력하였다. 목회적 명예와 성공도 그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가난도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그는 1991년부터 다시 수도와 집필을 위해 가족을 떠나 전라남도 곡성군 원달리의 시골 원달교회에서 고향을 지키는 노인 사역을 하면서 말년을 보냈다. 2003년, 5월에 뇌경색으로 쓰러졌으나 불편한 몸으로 마지막까지 예배를 인도하였다. 2005년 3월, 뇌경색이 재발하여 서울 노량진 자택에서 투병 생활을 하다가 그해 10월 24일 소천하였다.

나는 오병학 목사와 닮은 꼴이긴 한데 어떻게 보면 나는 영성의 실패자다. 
나 역시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은성수도원에 들어가서 엄두섭 목사님 밑에서 십자가 영성을
훈련 받았다. 그곳에서 관상기도도 배웠다... 하지만 은성수도원의 틀을 바꾸는 관계로 결국
6개월 만에 반 강제적으로 수도원을 나와야했다. 지금은 은성수도원이 장로회신학교의 영성
훈련장으로 쓰이고 있다.

그렇게 은성수도원을 나왔고...이후 세상에 나가는 것이 두려워 “나를 주님이 필요로 하신다면 붙잡아 주세요!” 하며 40일 금식기도를 매달렸는데 무사히 통과도 하였다. 그렇게 해서
새롭게 시작된 목회사역 ...교회도 부흥하여 대지도 구입하고 5년 만에 260평의 교회도 건축에 성공하지만...여타 목회자처럼 십자가의 영성은 뒷전인채 교회성장에 매몰된 채 살아가는 것이 안되었던지...하나님은 IMF를 통해 나를 내치셨다. 

그렇게 나는 교회를 내려놓고 일하는 목회자가 되어 공유교회를 섬기면서 작은 교회 목사가
되었다. 그리고 나의 본 사명인 찬송가 해설, 찬송가 강해, 찬송가 큐티를 쓰면서 지금까지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엄두섭목사님, 오병학 목사님과 같은 영성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단지 곁다리 식으로 조금씩 글에 십자가의 영성은 품었지만 확실한 모습은 없었다.

나는 2024년을 준비하면서 3권의 책을 주문하였다.
1. 홀연히 어두움이 닥칠 때 잠잠하라 (최대형 저)
2. 자끄 엘룰 묵상집 (죠이선교회)
3. 직장인 콜링 100일 묵상집 (원용일 저)

내 영성이 살아야 한다. 그 영성의 본질은 십자가 영성이다.
이것이 죽으면 나는 변질되고 세상의 헛된 욕망과 명예가 나를 덮어온다.
그런 마음으로 2024년을 준비하려고 한다.
주님 나를 붙잡아 주세요!
주님 저를 십자가 밑에 감추어 주세요!
조용히 침묵하여 감사·찬양하며 일하는 목회자로 살게 하소서!

2023.12.04.
늘찬양교회 김영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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